목차
- 오스카의 새역사를 쓴 영화 <기생충>의 줄거리
- 등장인물
- 총평
1) 오스카의 새역사를 쓴 영화 <기생충>의 줄거리
Introduction
2019년 개봉한 봉준호 감독의 역작 영화 <기생충>은 2019년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며 세계적으로 큰 주목을 받았다. 이 영화는 두 가족을 중심으로 사회적 격차와 계층 간의 갈등을 생생하게 묘사한 사회 고발물 성향의 블랙 코미디, 가족, 드라마가 절묘하게 결합된 작품이다. 이제 칸 영화제에서 한류의 바람을 불어넣고, 대한민국 영화계의 새로운 역사를 쓴 영화 <기생충>의 줄거리를 알아보자.
기택 가족의 새로운 생존 전략
영화 <기생충>의 이야기는 서울의 어느 낡은 동네 반지하에 사는 기택(송강호)의 가족을 조명하며 시작된다. 기택은 가장으로 아내인 충숙과 사수생인 아들 기우, 딸 기정과 별다른 소득 없이 하루하루를 살고 있다. 이들은 모두 백수로 피자 상자를 접는 아르바이트로 근근히 살아가는데, 그마저도 박스를 제대로 접지 않아 받아야 할 수당을 깎이기도 한다. 어려운 상황임에도 어느 누구도 고정 수입을 위한 제대로 된 직업을 구하려는 노력은 보이지 않는다. 반지하 방에 앉아 집 앞 취객의 노상방뇨를 속절없이 바라보던 어느 날, 아들 기우의 친구가 멋진 수석을 선물로 가지고 방문한다. 아버지 기택에게 집안에 합격운과 재물운을 가져다 주는 귀한 수석이라며 선물하고, 아들 기우는 이를 상징적이라 하며 감탄한다. 기우의 친구는 명문대를 다니는 대학생으로 유학을 가는 동안 자신의 과외 학생 기우에게 부탁하기 위해 찾아왔다. 엄청난 부잣집의 딸인 다혜를 좋아하던 기우의 친구는 자신의 과 동기들은 속이 시커먼 늑대들이지만, 친구 기우는 재수를 여러 번 하여 영어도 더 잘 알 거라고 띄워주며, 학생의 과외를 맡아줄 것을 부탁한다. 여동생 기정의 뛰어난 포토샵 실력으로 명문대학 재학증명서를 위조한 기우는 박 사장네 집으로 면접을 보러간다. 박사장의 아내이자 과외 학생 다혜의 엄마 연교의 신임을 얻어 기우는 결국 과외 선생님으로 채용 되고, 당일 만난 다혜의 어린 남동생 다송과 그의 그림 이야기를 듣다가 다송을 위해 좋은 미술 선생님을 추천하겠다고 말한다. 기우는 다송의 미술 선생님으로 자신의 여동생 기정을 추천하고, 자신들의 가족관계를 숨긴 채 위조한 신분으로 박 사장의 집에 한 사람씩 자신들의 자리를 만들어 가기 시작한다. 미술 선생님으로 고용된 기정은 자신에게 관심을 보이던 박 사장의 운전기사에게 까칠하게 대하다 그를 쫓아낼 함정을 기획하고, 결국 박사장의 운전기사는 하루아침에 잘리게 된다. 빈 운전기사 자리에 자신의 아버지 기택을 추천하고, 마지막으로 박 사장의 집에서 오랜 기간 일하던 가정부까지 쫓아내며 엄마 충숙까지 박 사장네 집에 고용시킨다.
기생과 공생의 경계
온 가족이 별다른 직업 없이 근근이 살다 아들 기우를 시작으로 온 가족이 박 사장네 취업하여 꽤 괜찮은 수입을 벌어들이게 된 기택네 가족은 나름 만족스럽게 일을 하며 지내고 있다. 어느날 박 사장의 아들 다송의 생일을 맞아 박 사장네 온 가족이 캠핑을 가게 되고, 기택의 가족은 텅 빈 저택을 자신의 집 인양 휘젖고 다니며 온갖 비싼 술로 파티를 벌인다. 비오는 운치있는 저택의 분위기를 느끼며 즐거워하던 때, 갑자기 초인종이 울린다. 쫓겨났던 가정부 문광이 급히 쫓겨나느라 두고 간 물건이 있어 찾으러 왔다며 문을 열어달라고 사정한다. 급히 가족들은 숨기고 문광에게 문을 열어준 충숙은 문광을 따라 전엔 알지 못했던 지하공간에 내려갔다가 깜짝 놀란다. 그곳에는 문광의 남편이 숨어 살고 있었다. 며칠을 굶어 쓰러진 남편에게 문광이 급히 음식을 먹이고, 충숙에게 일주일에 한 두 번만 음식을 넣어달라고 부탁한다. 충숙은 문광에게 고압적인 태도를 보이며, 박 사장 내외에게 알리겠다고 하고 기택네 가족은 이를 몰래 듣고 있다가 발을 헛딛고 같이 계단을 굴러떨어진다. 기우가 기택에게 깔려 아버지라고 부르자, 문광은 이들이 모두 한 가족임을 파악하고 기택네 가족을 동영상으로 찍어 협박한다. 전세가 역전되어 문광과 그의 남편 근세는 소파에 앉아 시시덕거리고, 기택네 가족은 한쪽에 무릎 꿇고 앉아 빈틈을 노린다. 문광이 빈틈을 보인 사이, 기택네 가족은 문광과 근세에게 달려들어 그들을 제압하고, 기우는 휴대폰을 빼앗아 영상을 지운다. 그때 연교에게서 전화가 오고 곧 도착하니 짜파구리를 만들어 놓으라 한다. 곧 도착한다는 박 사장네 가족에 깜짝 놀라 테이블을 치우고 기택이 문광과 근세를 지하실에 넣은 후, 충숙은 짜파구리를 만든다. 문광이 지하실의 계단을 기어 올라오자, 충숙이 아무렇지 않은 듯 그를 발로 차 지하실 아래로 밀어 넣는다. 떨어진 문광은 뇌진탕을 일으키고, 기택이 깜짝 놀라 문광이 숨을 쉬는지 확인한다. 문광이 숨을 쉬는 것을 확인한 기택은 근세를 결박하고 입에 재갈을 물린다. 박사장 부부가 잠든 후, 기택네 가족은 충숙의 인도를 받아 차고를 통해 몰래 빠져나간다. 세차게 내리는 비를 뚫고 집에 도착한 기택과 기우, 기정은 물에 잠긴 집을 보고, 중요한 것만 챙겨 이재민 센터에 가 잠을 청한다.
폭로와 충돌의 클라이맥스
다음날 연교는 비가 개어 화창한 날씨에 다송의 생일파티를 준비한다. 기택을 불러 장을 보고 돌아오는 길에 전화로 지인들을 초대한다. 밤새 집이 물에 잠겨 이재민 센터에서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한 기택은 어둡고 피곤한 얼굴로 운전하는 중이었는데, 그런 기택을 보고 연교가 통화를 하며 코를 막는다. 그리곤 창문을 열어 환기하는데, 내색하지 않지만 기택도 연교의 행동을 어떤 의미인지 알고 있는 듯하다. 연교는 기정을 초대해 다송의 생일 케익을 나르게 하고, 박 사장은 기택과 함께 인디언 분장을 하고 숨어있다. 인디언을 좋아하는 다송에게 나쁜 인디언을 물리치는 연극을 통해 트라우마를 치료해주려 하는 것이다. 박 사장은 인디언 분장이 과하지만 아이를 위한 것이라며 기택과 대화하다 무심코 선을 넘은 기택에게 박 사장은 신경질적으로 말한다. 그 때, 지하실에서 올라온 근세는 칼을 들고 와 케잌을 들고 나온 기정을 찌르고, 파티장은 난장판이 된다. 근세는 이미 기우를 해치고 올라온 길인데 기우를 찾으러 온 다혜가 기우를 업고 나가고 충숙은 근세를 찌른다. 기택은 피를 흘리는 기정의 상처를 압박하며 어쩔 줄 몰라할 때 자신의 아들을 챙긴 박 사장이 기택에게 차 키를 달라고 하고, 그에게 차키를 던졌으나 차키 위에 근세가 쓰러져 박 사장은 열쇠를 챙기러 근세에게 다가간다. 근세는 박 사장에게 쓰러진 상황에서 인사하고, 박 사장은 그에게 나를 아냐며 의아해 한다. 근세에게서 지하실 냄새를 맡은 박 사장은 코를 찡그리고 얼굴이 일그러지는데, 이 모습을 본 기택은 박 사장을 해친다. 박 사장은 그 자리에서 즉사하고 이를 본 연교는 기절한다. 잠시 정신이 나간 듯 서있던 기택은 어느 덧 정신을 차리고 어디론가 도망간다. 시간이 흘러 병원에서 회복 중인 기우에게 경찰이 조사를 위해 미란다 원칙을 읽어주고, 또 시간이 흘러 기우는 엄마 충숙과 함께 집으로 돌아왔다. 기택은 어디론가 사라졌고, 기정은 결국 피를 많이 흘려 죽고 말핬다. 박 사장의 사건은 평소 온화했던 운전기사가 고용주를 찌른 사건으로 뉴스에 나왔고, 기우는 피자박스 접는 일을 했던 피자가게에서 알바를 하며 근근히 생활한다. 어느날, 박 사장네 저택을 쌍안경으로 관찰하다 집 앞 전등이 깜빡이는 것이 모스 부호임을 알아채고, 그것이 자신의 아버지 기택이 자신에게 보내는 편지임을 깨닫는다. 부호를 해독하여 편지를 읽은 기우는 열심히 일을 해 저택을 사고 아버지를 위해 지하실의 문을 열어 재회하는 상상을 한다.
Conclusion
영화 <기생충>은 두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사회적 격차와 계층 간의 갈등을 날카롭게 묘사한 걸작이다. 어렵게 살던 기택 가족이 상류층 박 사장 가족의 삶에 스며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는 단순한 스릴러를 넘어 사회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 줄거리를 넘어 영화의 미술과 세트 곳곳, 배우들의 대사에 상징적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계급 사회가 무너진 현대 사회지만, 재력에 따라 나누어진 계급이 존재하는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불공정함을 일상을 통해 이야기 하고자 감독은 우리 주변에 있을 법한 두 가정을 대비시켰다. 숨어 있는 문광의 남편 근세와 예기치 못한 때에 돌아온 박 사장네 가족을 피해 숨은 기택의 식구들은 기생과 공생의 경계를 넘나드는 사회적 상징을 보여준다. 마지막으로 후반부에서 계급 간의 충돌과 갈등의 폭발을 보여주는데, 우리 사회의 단면을 보여주는 장면이자 영화의 모든 주제 의식을 압축하여 담아낸 장면이라 볼 수 있다. 주제의식과 더불어 여러면에서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영화 <기생충>은 봉준호 감독의 뛰어난 연출력과 배우들의 열연이 빛나는 작품이다.
2) 등장인물
Introduction
영화 <기생충>은 2019년 봉준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로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며 다양한 영화제를 휩쓸었다. 이 영화는 두 가족 간의 계급 갈등을 통해 자본주의 사회의 사회적 문제를 다루며, 섬세하고 날카로운 이야기 전개로 많은 관객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제 영화의 기택의 가족과 박 사장 가족을 살펴 보고 그 상징성을 이해해보자.
기택 가족: 기생충의 중심 인물
영화의 주인공인 기택 가족은 서울의 어느 낡은 동네 반지하에 살며 피자상자를 접는 알바로 근근히 생계를 이어가는 서민 가정이다. 가족이 모두 백수에다 아버지 기택(송강호)은 이전에 여러 사업의 실패를 겪은 탓인지 무언가를 하려는 의지가 없어 보인다. 그의 아내 충숙(장혜진)은 전직 투포환 던지기 선수 출신이고, 기우(최우식)는 사수생이다. 사수생임에도 학원에 가지 않은 것을 보면 그의 가정이 매우 어려운 상황임을 알 수 있다. 여동생 기정(박소담)은 한때 입시 미술을 공부했으나 역시 대학에 진학하지 못했고 네 식구 모두 피자 박스 접기를 하고 있다. 어느 날 아들 기우의 친구(박서준) 주선으로 기우는 박 사장네 영어 과외 선생으로 취업하게 되고, 기정은 박 사장 아들의 미술 선생님으로, 기택은 운전기사로, 충숙은 가정부로 취업하게 된다. 기택의 가족들의 배경을 보면 한 때 어느 정도 살았던 과거가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충숙이 투포환 던지기 선수 출신인 점, 딸 기정이 입시 미술을 공부했던 점은 돈이 많이 드는 학업을 이어갈 정도로 기택네 가족이 어느 정도 잘 살았음을 보여준다. 기택의 사업 실패로 한순간에 몰락하여 가장 바닥까지 내려와 있다 보니 기택이 계획을 세운다거나 재기하기 위한 의지를 갖는 것이 매우 어려운 심리적 상태임을 보여주는 것으로 보인다. 자존감이 많이 무너진 아버지 기택은 충숙이 자신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말을 할 때 아내의 멱살을 잡는 모습을 보이며, 순간 폭력적으로 변하는데, 이것이 후에 박 사장을 살해하게 되는 그의 배경이 된다. 기택의 가족들은 어느 날, 박 사장의 아들 다송이 그들에게 같은 냄새가 난다고 말하는 것에 놀라며, 세탁세제와 비누까지 따로 써야 하나 고민도 한다. 이에 기정이 이건 지하실에서 나는 냄새라 어쩔 수 없다고 말하는데, 이 냄새에 대한 이야기는 기택에게 부자와 빈민의 차이를 나타내는 상징성을 갖고, 후에 이 냄새에 대한 박 사장의 반응 때문에 박 사장을 해치게 된다. 또한 기택은 아들의 재학증명서 위조를 나무라기보단 계획이 있다며 감탄하기도 하고, 집이 물에 잠긴 후엔 무계획이 최고라고 말하는 양면성을 보이기도 한다. 기택은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인물로 선도 악도 아니면서 현실적이며 세속적인 인물이다.
박 사장 가족: 상류층의 대변자
기택 가족과 대조적으로 박 사장 가족은 상류층의 삶을 대표한다. 박 사장(이선균)은 성공한 IT 기업의 CEO로, 그의 아내 연교(조여정)는 집안일과 아이들의 교육에 열중하는 전업주부다. 그들의 딸 다혜(정지소)는 고등학생으로, 기우에게 영어 과외를 받으며 그에게 호감을 느끼는데, 이는 사실 자신의 부모님들이 자신에겐 관심이 없고 동생 다송에게만 관심을 쏟기 때문임을 극중에 알 수 있다. 아들 다송(정현준)은 어리지만 창의적인 면모를 보이고, 엄마와 아빠의 관심을 듬뿍 받는 막내이다. 박 사장은 누구에게나 예의를 지키려 하고 선을 지키는 것을 중요시 하는데, 겉으로는 예의바르고 착해 보이지만 마음 깊은 곳에서는 선민의식과 편견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다. 박 사장 가족은 선민의식을 가진 상류층을 상징하는데, 이들은 폭우가 내려 아랫동네가 물에 잠기고 기택네 집이 물에 잠겨도 아무런 피해를 입지 않는 높은 곳에 살며, 되려 폭우가 미세먼지를 씻어 날이 좋다고 말하는 소위 같은 재앙에도 운이 좋은 인물들이다. 운이 없어 시도했던 모든 사업들이 실패해 나락으로 떨어진 기택네 가족들과 대비되는 자본주의 시스템이 작동하는 사회의 수혜를 받은 인물들이다.
문광과 근세: 갈등과 반전을 더하는 캐릭터들
문광(이정은)은 박 사장 가족의 집에 상주하는 가정부로, 박 사장 가족이 이 집을 사기 전 이집을 지은 건축가의 가정부로도 일했었다. 심한 복숭아 알러지가 있어 이를 결핵으로 꾸며낸 기택 가족에게 밀려나 가정부 자리를 잃고 집을 떠나게 된다. 폭우가 내리던 어느 날, 다시 박 사장네 집으로 와 벨을 누르고, 극의 전환을 이끄는 인물이다. 사실 문광은 지하실 방공호에 박 사장 가족 모르게 남편 근세(박명훈)를 숨겨두고 있었다. 근세는 사업 실패 후, 빚쟁이들에게 쫓기다 갈 곳이 없어 아내 문광의 도움을 받아 그녀가 일하고 있던 집의 방공호에 숨어들었다. 근세는 박 사장의 아들 다송이 본 귀신이기도 하며, 문광이 기택네 가족에 의해 죽은 후 복수를 위해 지하실에서 올라온다. 근세가 지하실에서 수석을 들고 온 기우를 해치고, 지하실에서 나와 기택의 딸 기정을 해친다. 근세는 기택의 아내 충숙에게 옆구리를 찔려 사망하는데, 그의 죽음은 신문에서 노숙자의 난입으로 그려진다. 근세 또한 지하실에 오래 머물러 기택네 식구들과 비슷한 지하실 냄새를 풍긴다. 근세의 냄새에 얼굴을 찌푸린 박 사장을 본 기택이 박사장을 해치는데, 기택이 여러 일을 짧은 시간에 겪으며 극도의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음을 비추어 볼지라도 근세가 그의 범행에 트리거를 제공하는 인물임은 부정할 수 없다. 문광과 근세의 등장은 기택네 가족들의 계획이 틀어지기 시작하는 변곡점이며, 영화 줄거리에서 갈등과 반전을 더한다.
Conclusion
영화 <기생충>은 두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현대 사회의 계급 갈등과 불평등을 섬세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기택 가족과 박 사장 가족, 그리고 주변 인물들의 얽히고설킨 이야기는 우리 사회의 축소판으로 사회적 문제를 개인 간의 갈등과 그들의 모습, 대화를 통해 보여준다. 인물들은 절대적 선도 절대적 악도 아닌 존재들로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법한 인물이다. 이러한 인물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영화의 주제 의식이 한쪽으로 치우져지지 않도록 균형을 잡았다. 흔히 볼 법한 인물들의 극적인 상황 변화가 우리의 모습과 많이 닯아있어 관객들의 시선을 끈 것은 물론 문제의식을 일깨운다. 영화 기생충의 등장인물들은 감독이 가장 가까운 곳에서 이야기를 이끌어 내고 싶었다는 의도와 굉장히 부합하는 인물이며, 관객이 느낄 현실성을 극대화시켜 재미는 물론 주제의식도 알뜰히 챙겼다.
3) 총평
Introduction
영화 <기생충>은 2019년 봉준호 감독이 연출한 작품으로, 한국 영화 역사상 전무후무한 성공을 거두며 전 세계 영화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기생충>은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고,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등 4관왕에 오르는 쾌거를 이뤘다. 빈부 격차와 계층 갈등을 중심으로 한 독창적이고 날카로운 스토리로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으며, 한국 사회의 현실을 가감없이 보여주어 사회적 문제와 갈등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이제 영화 <기생충>이 국내는 물론 전세계의 사랑을 받을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하나씩 자세히 살펴본다.
독창적인 스토리와 긴장감 넘치는 전개
영화<기생충>의 스토리는 매우 독창적이며, 두 가족간의 드라마임에 동시에 스릴러의 특징도 가지고 있어 긴장감이 가득하다. 영화는 반지하에 살며 생활고에 시달리는 기택 가족이 부유한 박 사장 가족의 집에 취업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아들 기우(최우식)가 박 사장 가족의 딸 다혜(정지소)의 영어 과외 교사로 취업하게 되면서 시작되는 일련의 사건들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기우는 자신의 가족 아버지 기택(송강호), 어머니 충숙(장혜진), 여동생 기정(박소담)도 차례로 박 사장 가족의 집에 고용되도록 계획을 짜고, 하나의 가족 사기단처럼 각자의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한다. 그렇게 모두 고용되어 박 사장의 집에서 돈을 벌고, 박 사장네 가족이 집을 비울때면 그의 저택을 자신들의 집처럼 누리던 그들은 어느날 자신들에 의해 쫓겨난 가정부 문광이 돌아오면서 비극으로 치닫게 된다. 문광의 비밀이 들어나고, 문광은 이들의 비밀을 알게 되면서 상호 공생이 아닌 자신들의 자리를 지키기 위한 다툼으로 번진다. 이러한 전개는 관객들로 하여금 영화의 스릴러적 요소에 몰입하게 만들었음은 물론 영화의 결말까지 개연성있게 이끌어간다.
뛰어난 연출과 섬세한 디테일
영화 <괴물>, <옥자>, <설국열차> 등을 연출한 봉준호 감독의 연출력은 영화<기생충>에서 최고조로 빛을 발한다. 그는 카메라 워크와 조명, 세트 디자인 등 영화의 모든 요소를 섬세하게 조율하여 완성도 높은 작품을 만들어냈다. 특히, 반지하와 박 사장 가족의 대저택을 대비시키는 장면들은 두 계층의 극명한 차이를 시각적으로 표현하였으며, 각 등장인물의 성격을 나타내는데에 대사를 효과적으로 이용함은 물론 미술적 연출로 시각화 하기도 하였다. 또한, 영화의 상징적 요소들—예를 들어, 계단을 오르내리는 장면, 비 오는 날 벌어지는 일들—은 단순한 배경이 아닌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수단으로 사용됨은 물론 영화의 주제의식과 극의 전환으로 활용되었다. 이러한 디테일은 영화의 깊이를 더하며, 관객들이 영화를 재차 감상할 때마다 새로운 발견을 하는 즐거움을 주었다. 봉준호 감독은 공간을 활용한 이야기 전개와 색상, 상징적 소품의 배치와 섬세한 연출로, 관객들이 영화에 더욱 몰입할 수 있도록 하였다.
사회적 메시지와 철학적 고찰
영화<기생충>은 현대사회의 축소판을 두 가정의 대비에 담아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하였다. 영화는 빈부 격차와 계층 갈등, 인간의 욕망과 내면, 생존 본능을 사실적으로 그려냈다. 기택 가족이 박 사장 가족의 집에 침투하는 과정은 현대 사회에서 하층민이 상류층의 삶을 잠시나마 경험하려는 욕망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그러나 이들의 시도는 결국 비극으로 끝나고, 현실에서 계층 간의 이동이 어려움과 불가능함을 보여주었다. 그들의 대비되는 집과 폭우에 다르게 반응하는 두 가정의 현실은 하늘에서 똑같이 주어지는 날씨에도 재앙과 행운으로 나뉘는 불평등의 현실을 여실히 드러냈다. 또한, 영화는 인간의 본성과 윤리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던진다. 박 사장네 취업하기 위한 기택 가족의 선택과 행동들은 일종의 범죄가 될 수 있음에도 자신들의 생존을 위해 지체없이 행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인간의 본성을 여실히 보여준다. 기택만이 유일하게 가족 중에서 후회와 미안함을 갖는데, 이는 기택의 이중적 면모를 보여주며, 이들이 절대적 선도 악도 아닌 평범한 인물들임을 보여주었다. 평범한 인물들의 이야기임을 보여주어 관객들에게 이것이 우리의 현실 이야기임을 보여준 것이다. 봉준호 감독은 날카로울 수 있는 현실적 주제를 유머와 비극을 절묘하게 섞어 표현함으로써, 무거운 주제도 관객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강렬한 배우들의 열연
영화 <기생충>은 송강호, 이선균, 조여정, 최우식, 박소담 등 한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배우들이 출연하여 화제가 되었다. 송강호는 기택 역을 맡아 복잡한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해냈으며, 경제적으로 무능력하고 자포자기한 듯한 인물을 완벽히 그려냈다. 조여정과 이선균은 상류층 가족의 일원으로서의 면모를 행동과 대사를 통해 자연스럽게 그려내는데, 이들의 선민의식이 극 전반에 걸쳐 드러남에 따라 계층 간의 갈등 불씨가 단순히 경제적 차이에만 기반되지 않음을 보여준다. 입시 미술을 공부했지만 결국 대학에 진학하지 못한 기정 역의 박소담과 사수생 기우 역의 최우식은 젊은 세대의 어려움은 물론 상류층으로 상승하고자 하는 욕구를 담아 현실적인 고민을 풀어냈다. 배우들의 열연은 각 계층의 어려움과 생각, 현실을 여실히 보여줌은 물론 영화의 주제 의식 전달에 하나의 큰 도구로 쓰였다.
Conclusion
영화 <기생충>은 독창적인 스토리, 뛰어난 연출, 그리고 강렬한 사회적 메시지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큰 사랑을 받은 걸작이다. 영화는 한국 사회의 계층 문제를 예리하게 묘사하며, 관객들에게 사회적 문제의식을 고취시킴은 물론 깊은 인상을 남겼다. 송강호, 이선균, 조여정, 최우식, 박소담 등 배우들의 열연은 영화의 완성도를 한층 높였고, 봉준호 감독의 섬세한 연출력은 <기생충>을 단순한 오락영화를 넘어선 예술작품으로 만들어냈다. 영화<기생충>은 현대 사회의 불평등과 인간 본성에 대한 깊은 통찰을 제공하며,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명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영화는 전세계에 한국 영화의 위상을 높인 작품으로, 한국 영화 역사를 새롭게 썼다.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될 영화<기생충>은 관객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기며, 우리 사회의 현실을 다시 한 번 되돌아보게 만드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