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 전쟁 속 비밀스럽게 피어난 사랑 영 <스윗 프랑세즈>의 줄거리
- 등장인물
- 총평
1) 전쟁 속 비밀스럽게 피어난 사랑 영화 <스윗 프랑세즈>의 줄거리
Introduction
영화 <스윗프랑세즈>는 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작가 이렌 네미로프스키의 소설 <돌체>를 일부 각색하여 영화화 한 작품이다. 루실은 결혼한지 얼마되지 않은 남편을 전쟁터로 보내고 시어머니와 살고 있다. 어느 날, 파리를 점령한 독일군이 진군하여 루실의 마을을 점령하고, 루실과 시어머니의 집에 적군인 독일군 장교 한 명이 머물기 위해 찾아온다. 엄격하고 차가운 시어머니와의 삶이 편치만은 않은 루실에게 적군인 그의 존재가 위로가 되고 특별해진다.
고단한 시집 생활, 그리고 위로가 된 존재의 등장
2차 세계대전 당시 프랑스의 작은 시골 마을 뷔시에 사는 루실은 아버지의 뜻에 따라 부유한 남자와 결혼했다. 전쟁이 발발하자 남편을 전쟁터에 보내고 부유한 시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으며, 시어머니는 대농장주로 소작농들에게 세를 받으며 루실에게 소작농들을 관리하는 법을 가르친다. 그녀에게 시어머니는 매우 엄격했고 아버지에게서 물려받은 피아노를 연주하는 것조차 허락하지 않는다. 여느 때와 같이 소작농들의 세를 걷으러 나갔다가 파리에서 독일군을 피해 피난 온 무리를 만나게 되고, 피난민을 따라 곧 들어온 독일군들을 맞닥뜨리게 된다. 독일군들은 마을의 각 집에 한 명씩 보내어져 숙소처럼 지내게 되는데, 시어머니가 부유했던 덕에 루실의 집에는 독일군의 고위 장교인 브루노 폰 포크가 온다. 브루노는 다른 독일군들과 달리 루실과 루실의 시어머니를 존중하고 예의를 갖춰 행동했고, 친절했으며 무리한 요구를 하지 않았다. 전쟁 전 작곡가였던 브루노는 루실의 피아노를 빌려 연주하곤 한다. 시어머니는 아들을 전쟁터에 보낸지라 적군인 브루노에 대해 냉소적이었고 루실이 브루노와 말 한마디 섞는 것조차 경멸한다.
드러난 남편의 비밀, 그리고 브루노의 사랑
아름다운 선율로 피아노를 연주하는 브루노에게 관심이 생긴 루실에게 사실 브루노도 강한 호감을 느끼고 있다. 어느날 루실은 시어머니 대신 세를 받으러 갔다가 소작농의 딸인 셀린이 독일군과 밀회를 즐기고 있는 것을 목격한다. 셀린은 못 본 척해달라는 자신의 부탁을 외면하는 루실에게 루실의 남편에게 내연녀와 혼외자식이 있다는 것을 폭로한다. 이에 충격 받은 루실은 그간 자신을 억눌러왔던 시어머니에게 아들의 내연녀의 존재를 알고도 숨겼냐며 화를 낸다. 다음날 자신을 위로 하던 브루노의 마음을 알게 되지만 받아들일 수 없었고, 마담 페린의 부탁으로 독일군들이 묶고 있는 대저택으로 브루노와 물건을 찾으러 간다. 독일군으로서 어려울 부탁에도 루실의 부탁이라면 무엇이든 최선을 다해 도와주는 브루노의 모습에 루실도 마침내 마음을 열지만, 점령군과 프랑스 여인이라는 관계, 세상의 시선 때문에 적극적으로 표현하지 못한다.
어쩔 수 없는 이별, 그리고 그가 남긴 음악
시장의 소작농인 라베리는 자신의 집에 머물며 아내를 희롱하고 자신을 괴롭혀 온 독일군을 죽이게 되고, 도망치면서 마을은 소란스러워진다. 라베리 아내의 부탁으로 라베리를 몰래 숨겨준 루실은 도망친 라베리 대신 사형대에 오른 시장에게 사형을 집행하는 브루노를 보며 자신들과 다른 사람이라 느낀다. 전쟁에 지친 브루노의 마음과 루실에 대한 사랑, 사랑을 표현할 수 없는 상황에 고단한 브루노와 달리 프랑스인으로서의 마음을 다잡은 루실은 라베리를 파리로 피난시키기 위해 브루노에게 통행증 발급을 부탁한다. 루실의 계획을 모두 알고 있었지만 브루노는 루실을 지키기 위해 그녀의 부탁을 들어준다. 전쟁이 끝나면 다른 사람으로서 루실을 다시 만나러 오겠다는 약속을 하는 브루노를 뒤로 하고 라베리를 데리고 파리로 가던 루실은 검문소에서 위험에 처하게 된다. 위험에 처한 루실과 라베리를 도와주는 브루노는 결국 아쉬움만을 안고 루실과 헤어지게 되고, 루실은 후에 브루노가 전쟁에서 사망했다고 전해듣는다.
Conclusion
서로 사랑을 드러낼 수 없는 적군의 관계, 점령군인 독일 장교 브루노의 존재가 위로로 다가옴을 느낀 루실은 그 마음을 어떻게든 숨겨본다. 어느 날, 남편의 내연관계와 숨겨둔 딸의 존재를 알게 되고, 사랑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해보며 브루노의 존재를 마음 속에서 인정하고 받아들인다. 그에게 그녀 또한 마음을 표현하지만, 그들의 사랑은 은밀할 수 밖에 없고, 세상은 그들의 사랑이 뿌리내리게 두지 않는다. 독일 장교를 죽인 라베리를 도와달라는 라베리 부인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한 루실은 라베리를 살리기 위해 다시 브루노의 사랑을 밀어낸다. 그녀의 계획을 모두 알고 있음에도 모른척하며 그녀에게 필요한 것을 마련해주는 브루노. 끝까지 그녀를 도와주고 전쟁이 끝난 후 그녀와의 만남을 기대했지만, 결국 루실은 브루노의 사망소식만을 듣는다. 은밀할 수 밖에 없었던 독일군과의 사랑, 그리고 오랫동안 홀로 비밀스러워야 했던 사랑은 그가 남긴 음악으로만 그녀의 기억 속에 살아있다. 영화가 진행되는 내내 관객에게 안타까움과 절절함을 남긴 스윗 프랑세즈는 2004년 출간된 소설 돌체를 일부 각색하여 영화화한 작품이다. 전쟁 속에 피어난 안타까운 사랑과 현실의 충돌을 잘 그려내어 많은 관객들의 사랑을 받은 작품이다.
2) 등장인물
Introduction
루실은 전쟁터에 남편을 보내고 기다리는 프랑스 여인으로 브루노는 점령군인 독일군 장교로서 만나 서로를 사랑하지만 그 사랑을 더 표현하지 못하던 시대적 상황에 고뇌할 수 밖에 없다. 그들의 사랑을 사랑이라 말할 수 없었던 상황을 다른 등장인물들과 연루되는 사건과 그에 따른 심리 변화를 함께 묘사하여 영화의 주제를 이끌어 나간다.
루실 (배우 미셸 윌리엄스)
루실(미셸 윌리엄스)은 부모님의 뜻에 따라 부유한 집안의 남자와 결혼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남편을 전쟁터로 떠나보낸 인물이다. 사랑 없이 한 결혼에 남편을 기다리며 자신에게 엄격하고 냉담한 시어머니와 살며 루실은 지쳐있다. 답답했던 생활에 지쳐갈 무렵 마을을 점령한 독일군 장교 브루노의 존재가 그녀에게 위로가 된다. 브루노로 인해 그녀의 삶에 설렘과 기대가 생겼다. 브루노와의 사랑을 사랑이라고 말하지 못했지만 브루노가 선물한 음악을 상기할 때면 만날 순 없어도 루실을 사랑해줬던 독일군 브루노에게 돌아간다.
브루노 폰 포크(배우 마티어스 쇼에나에츠)
브루노 폰 포크(마티어스 쇼에나에츠)는 독일군 고위 장교로 군인 집안에서 태어나 집안의 기대와 명분으로 입대했다. 집단의 공동 명분과 목표 성취를 위해 군에 입대 했지만 예의 바르고 친절한 성품의 그는 전쟁 속 군인들의 민간인에 대한 횡포와 무질서함, 전쟁 자체에 지쳐있다. 파리 교외의 작은 마을 뷔시에서 루실을 만나 그녀에게 강한 호감을 느끼지만 루실은 시어머니의 감시와 마을 사람들의 시선에 그를 밀어낸다. 그녀의 부탁이라면 부담스럽고 힘든 상황에서라도 무엇이든 들어주고, 자신이 작곡한 음악의 악보를 선물하며 자신의 마음을 표현한다. 군인으로서의 책임과 명분도 그녀를 지키기 위해 버리지만 끝내 그 사랑은 전쟁이라는 장애를 이기지 못해 그녀에게 닿지 못한다.
마담 안젤리어(배우 크리스틴 스콧 토머스), 벤와 라베리(샘 라일리)
마담 안젤리어(크리스틴 스콧 토머스)는 루실의 시어머니로 아들 가스통을 전쟁터에 보냈다. 아들은 전쟁터에서 고생하고 있을 것이 뻔한데 며느리인 루실이 따뜻한 밥을 먹고 편한 집에 앉아 피아노를 연주하려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녀는 대농장주로서 소작농들에게 매우 각박하고 소작농의 딸이 세는 모두 내지 않으면서 실크 스타킹을 신고 있는 것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 아들이 돌아왔을 때 모든 재산이 잘 관리되어 있어야 해서 며느리 루실에게 관리하는 법을 가르치고 있지만 루실은 잘 따라주지 않는 것 같다. 독일군 장교 브루노가 그녀의 저택에서 머물게 되고 루실의 피아노를 빌려 연주를 하고 같은 공간에 있다는 것에 숨이 막힌다. 독일군 브루노와 며느리 루실이 대화를 할까 철저히 감시하고 루실을 압박하지만 자랑스러운 아들임에도 시어머니로서 루실에게 숨기고 싶은 치부가 있다.
벤와 라베리는 시장의 소작농으로 독일군 장교 한 명을 집에 들이게 된다. 브루노와 달리 어리고 예의 없는 장교는 라베리의 아내를 희롱하고 라베리를 절름발이라며 조롱한다. 그에 대한 분노가 쌓이고 쌓여 그를 죽이게 되고, 도망자의 신세가 된다. 라베리가 독일군 장교를 죽인 탓에 마을이 뒤집히고 시장은 도망친 그를 대신해 사형에 처해진다. 이 사건을 계기로 서로의 사랑을 확인했던 브루노와 루실의 관계가 다시 멀어지게 되는데, 라베리는 전쟁이라는 장애를 두 남녀 주인공 사이에서 의인화 시킨 인물이라고 볼 수도 있다. 라베리는 루실의 도움으로 파리로 도망치게 되고 함께 프랑스의 독립을 위해 활동하게 된다.
Conclusion
등장인물들이 처한 상황이 전쟁으로 인해 겪을 수 있는 상황을 하나하나 묘사한다. 전쟁과 갑갑한 삶에 지친 두 남녀가 사랑을 키워나갈 수도 없고 가족을 지킬 수 없게 되는 라베리의 상황도 전쟁으로 인해 겪을 수 있는 상황이다. 아들을 전쟁터로 보내는 어머니들과 남편을 하염없이 기다릴 아내의 상황도 각 인물이 표현한다. 각 등장인물을 보며 2차 세계대전 당시 사람들이 느낄 변화와 심리적 상태를 영화 전반에 걸쳐 이해할 수 있다.
3) 총평
Introduction
스윗프랑세즈는 이렌 레미로브스키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동명의 영화이다. 이렌 레미로브스키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아우슈비츠 수용소에 끌려가 사망한 여류 작가로 그녀가 사망함에 따라 스윗 프랑세즈는 그녀의 유작이 되었다. 원고는 그녀의 딸이 50여년이 지나 발견하면서 62년만인 2004년 세상의 빛을 보게 된다. 영화 스윗프랑세즈는 그녀가 기획한 프랑스풍 조곡 5부작 중 두 번째 작품 돌체에 해당하는 이야기이며, 미완성 작품이다. 2004년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2014년 영화화 된 스윗프랑세즈는 영미권에서 흥행한 평이 좋은 영화이다. 스윗 프랑세즈는 배우들의 열연과 섬세한 스토리 구성, 아름다운 배경음악으로 주목받았다.
배우들의 훌륭한 연기
루실 역의 미셸 윌리엄스와 브루노 역의 마티어스 쇼에나에츠의 훌륭한 연기는 전쟁 속 비밀스럽게 피어나 절제된 사랑의 모습을 완벽하게 그려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두 배우의 훌륭한 표정 연기와 섬세한 몸짓이 관객에게 숨길 수 밖에 없는 사랑의 아쉬움을 여실히 전달한다. 전쟁의 참혹함을 뛰어넘은 사랑이 작가 이렌 레미로브스키가 듣고 쓴 실화라는 점에서 브루노와 루실의 못 다이룬 사랑이 더욱 아쉬울 수 밖에 없다. 두 배우의 눈길과 손짓, 작은 몸짓에도 감정이 여실히 담겨 관객들에게 그 절절함을 스크린 가득 전달한다.
섬세한 스토리 구성
소설 돌체에서의 분량이 상당함에도 짧은 상영시간 내에 스토리내 연결감을 살려 구성한 훌륭한 연출은 섬세함을 더했다.
주변 인물의 심리 변화와 전쟁에 연루된 사람들의 상황 변화을 여실히 잘 담아내었고 이러한 변화가 브루노와 루실의 사랑에 장애가 되는 과정도 몰입도 있게 그려낸다. 결국 브루노를 뒤로 하고 조국의 독립과 주변 인물의 안전을 위해 파리로 떠나는 루실의 마음과 아쉬움과 슬픔으로 견디지 못하는 브루노의 심리를 어쩔 수 없는 현실상황에 녹여내는 구성은 관객들의 마음을 아쉬움과 슬픔으로 채워 두 주인공 남녀의 마음을 공감하게 한다.
아름다운 배경음악
브루노가 연주하는 음악과 연결되어 영화 내내 흐르는 음악은 스토리와 영화의 분위기, 남녀 주인공의 감정과 어우러져 관객들의 마음속에 녹아든다. 스토리와 음악의 자연스러운 연결은 브루노와 루실의 은밀하고 조용한 사랑처럼 영화 전반의 분위기를 좌우한다. 또한 사랑의 계기와 공감대의 형성이 피아노와 음악이었던 것처럼 영화의 마무리도 그가 선물했던 음악을 통해 마무리 하여 영화의 시작과 마무리를 자연스럽게 연결한다. 아쉬움과 안타까움이 가득했던 비밀스런 사랑이 결국엔 이루어질 수 없음을 마무리 되지 못한 브루노의 곡과 함께 음악을 통해 관객에게 전달된다. 음악만으로도 그들의 사랑이야기를 기억할 수 있어 훌륭한 영화음악이라 평가되고 있다.
Conclusion
단순한 전쟁영화가 아닌 절절한 로맨스 영화를 보고자 한다면 최고의 추천이 될 영화다. 전쟁속에서 피어난 사랑, 특히 적군 장교와의 사랑처럼 비밀스럽고 표현할 수 없음에 절절할 사랑은 없기에 주인공 남녀의 절제된 표현과 몸짓은 관객의 몰입을 유도할 수 밖에 없다. 섬세한 구성과 배우들의 열연으로 누구보다 안타깝고 절절한 사랑을 느낄 수 있는 영화로 음악을 통해 아름다운 사랑을 다시 한 번 전한다. 2차 세계대전의 참혹함을 보여주기에는 현실과 동떨어질 수 있으나 단순한 전쟁 영화가 아닌 사실적 배경에 기반한 로맨스를 보고 싶다면 스윗 프랑세즈를 추천한다.